지난 20여 년의 기초학력 흐름을 버전(version) 1.0~3.5로 구분하였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관련 정책의 변화 혹은 학교 현장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흐름이 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1. 기초학력 보장 1.0 : “수준에 맞는 지도 자료가 필요합니다.” (~2000년대 중반)

과거의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학습지원대상학생) 지도는 대부분 담임 선생님의 지도하에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나머지 학습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당시 현장의 요구는 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으며, 이에 학습지원대상학생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평가 및 다양한 학습 지도 자료들이 국가 수준에서 개발‧보급되었습니다.

2. 기초학력 보장 2.0 : “학교 역량 강화 사업” (2009~2012년)

2008년부터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 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비율이 산출되었습니다. 이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위 학교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사업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되었습니다. 학습지원대상학생을 위한 인지적, 비인지적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보급되었으며, 2010년에는 기초학력향상지원 사이트(Ku-Cu)를 구축하여 기초학력을 지도하기 위한 각종 자료를 한곳에 모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좀 더 전문적인 교사연수가 단계별로 운영되었으며, 단위 학교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3. 기초학력 보장 2.5 : “학교의 힘만으로는 도무지 해결이 어렵습니다.” (2012년~)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에서는 큰 노력을 들여도 지도‧지원하기 힘든 학생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었다. 당시 ‘재민이 구하기(복합적인 원인으로 학습부진이 된 학생의 사례)’라는 발제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권역별 토론회가 개최되었으며, 다양하게 개진된 의견 속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라는 학교 밖 지원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시‧도교육청의 각기 다른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기 위해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주요 기능과 역할(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119서비스, 학습코칭 및 학습상담, 정서행동 지원 프로그램 운영, 전문기관 연계 등)은 일치하되, 교육청별 상황을 반영한 ‘만들어가는 센터’로, 각 시·도교육청 마다 중앙집중형, 거점형, 교육지원청형 센터 등 다양한 운영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2012년 5개 시‧도 교육청에서 32개소의 센터가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2014년도부터는 17개의 전체 시‧도교육청으로 확산‧운영되었습니다(2019년 기준, 16개 시‧도교육청에 125개소 운영 중임).

4. 기초학력 보장 3.0 :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학교가 필요합니다.” (2014년~)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를 오랜 기간 운영해온 강원도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두드림 학교의 운영 모형이 발굴되었다. 매번 열심히 지도하지만 다시 리셋(reset)되는 학생들의 문제를 점검하면서, 복합적인 문제로 학습부진이 된 학생을 지도할 때 학교의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 학교에서 운영되는 사업들이 서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사업 중심으로만 운영되면 학생들이 바쁘고 힘들기만 할 뿐, 효과적인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학교 내 구성원들이 팀을 이루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집중하여 지원하는 모형을 만들어냈다. 이 운영 모형은 17개 시‧도교육청에 ‘두드림학교’라는 이름으로 확산되었다.
두드림학교는 세 가지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였다.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한 명의 교사가 한 명의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학교 내 구성원들이 팀을 이루어 대상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별 운영이 아닌 사업 간의 장벽을 허물어 지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두드림학교는 2014년부터 신청‧공모를 통해서 대상 학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해가 지나갈수록 그 수가 확대되었다. 2020년 현재 일부 시‧도에서는 해당 지역의 모든 학교가 두드림학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 2020년 두드림학교 운영 학교 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2014년 1,166 2015년 1,034 2016년 1,470 2017년 1,823 2018년 2,719 2019년 4,018 2020년 4,886 786 724 926 967 1735 2758 3308 338 291 499 615 685 984 1225 42 19 45 241 299 276 353

5. 기초학력 보장 3.5 : “死後藥方文이 되지 않도록, 예방” (2018년~)

기초학력이 부족한 것을 확인한 다음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후조치보다는 수업 내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견된 즉시 바로 도움을 제공하는 사전 예방 차원 방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기초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글을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면서, 일부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한글 교육 강화 정책이 펼쳐졌습니다.
2017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1:1 맞춤형 교육 실현”의 교육 공약이 발표되고, 수업 내 지원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통해 선도‧시범학교(협력수업)가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담임교사 외에 수업에 함께 참여하는 협력교사는 외부 강사를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거나 기초학력 지도 경험이 있는 퇴직교원, 예비교사, 학부모 등 교육청별로 다양한 인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19년 74개교 운영을 거쳐 2020년 약 800여 개교가 협력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